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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해지 속출, ‘로또’ 당첨 꿈 접고 매매로 눈 돌려
서울 등 수도권의 높은 청약 경쟁률과 지방의 미분양 증가로 청약통장의 필요성이 낮아지면서, 청약통장 해지자가 늘고 있다.
올해 9월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8월 대비 3만8793명 감소했으며, 특히 1순위 가입자 수는 2만3457명 줄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172만3996명, 2022년 6월 정점 대비 180만5057명 감소했다.
서울 등 주요 지역에서는 청약 당첨이 ‘로또’와 같이 어려워지면서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청담동 ‘청담 르엘’의 경우 모든 주택형에서 최소 당첨 가점이 74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5인 가구가 15년 이상 무주택을 유지해야 나올 수 있는 점수이다. 반면 지방에서는 미분양 단지가 적체되어 청약통장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
가족 형태의 다변화도 청약통장 해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딩크족 등 가점이 낮은 경우, 특별공급도 사실상 어렵고 높은 분양가로 인해 중도금 마련도 쉽지 않아 청약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는 청약통장 가입자 감소를 막기 위해 금리 인상, 월 납입인정액 상향, 소득 공제 및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 확대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시중 은행 금리와 비교해 여전히 낮은 금리와 청약 월 납입인정액 상향으로 인한 고정지출 증가 등으로 인해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청약 경쟁률, 분양가 상승, 금리 인상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청약통장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로또’ 당첨을 포기하고 매매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