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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리모델링 단지 ‘이촌 르엘’ 현장에 ‘공사 중단 예고’ 현수막이 걸렸다.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조합의 무조건적인 연대보증 요구로 인해 공사 중단을 예고했다.
이촌 르엘 조합은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을 받아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대출 약정에 따라 다음 달 21일까지 일반분양을 해야 한다. 하지만 조합이 토지 확보를 완료하지 못해 분양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조합은 PF 차환을 준비하고 있지만, 롯데건설은 공사비와 공사 기간 등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3000억원에 달하는 지급보증을 요구하는 조합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리모델링 사업의 특성상 구조보강 등 공사비 확정이 먼저 이루어져야 사업성을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시공사의 지급보증으로 차환을 한 뒤 공사 조건을 협상하자는 입장이지만, 롯데건설은 조합의 요구로 설계변경이 많았고,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해 공사비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사 기간 또한 토지 확보 문제, 인허가 지연, 설계 지연 등 시공사 책임이 아닌 사유로 인해 길어졌으며, 조합의 요구대로 지하 증축까지 진행하려면 최소 16개월의 공사기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조합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기한이익상실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조합과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