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 신사동과 위례신도시를 잇는 위례신사선 경전철 사업이 공사비 문제로 또다시 좌초 위기를 맞았다. 서울시가 두 차례 공모를 진행했지만 민간 사업자는 단 한 곳도 나타나지 않았다. 2008년 계획된 위례신사선은 16년째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물산과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성 문제와 공사비 증액 문제로 참여를 포기했다. 건설업계는 장기화된 건설 경기 불황과 자재 가격 급등, 금리 인상 등으로 공사비 현실성을 지적하며 사업 참여를 꺼리고 있다.
서울시는 3차 공모에서 최근 발표된 민간 투자 활성화 방안을 적용하여 공사비를 4.4% 인상하고 출자 지분율을 낮췄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획재정부의 공사비 결정이 현실과 동떨어져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공사비 인상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공사비 책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치솟는 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을 고려할 때 1조 8000억원의 공사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위례신사선 사업은 공사비 현실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