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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건축을 앞둔 구축 아파트의 인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의 경우, 지난 8월 한강 조망권을 가진 전용 160㎡가 직전 거래보다 5억원 넘게 오른 71억 8천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82㎡ 역시 27억원을 밑돌던 가격이 지난달 28억 8천만원에 계약되었다.
이는 한동안 신축 아파트에 밀려나 있던 재건축 아파트가 다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서울의 20년 넘는 아파트는 전주 대비 0.11% 상승하며 5년 이하 서울 아파트 상승률을 앞질렀다. 연식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을 살펴보면, 준공 10년 이하 거래는 3분기 들어 주춤해진 반면 30년 넘는 아파트 거래량은 꾸준히 늘었다.
이는 정부가 도심 주택 공급을 위해 안전 진단 없이 재건축에 착수하도록 하고, 패스트 트랙을 도입하는 등 규제를 해제한 영향이 크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신축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오르다 보니,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가격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재건축 시장이 전반적으로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강남 3구 등 인기 지역은 속도를 내고 있지만, 노원구와 은평구 등 사업성이 떨어지는 지역은 여전히 거래가 적어 재건축 역시 양극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