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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공실률, 코로나 시대 넘어 최악 수준… “내수 침체의 단면”
전국 상가 공실률이 2014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심각한 상황이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올해 2분기 8%를 기록하며 코로나 시대 타격이 극심했던 2020년 4분기(7.1%)보다 더 높다. 중대형 상가 역시 13.8%로 지속적인 상승 추세다.
이는 국내 자영업 종사자 1000만 명 이상, 직간접 관련자 2000만 명 이상을 감안하면 더욱 심각한 문제다. 빈 점포 증가는 투자한 실버세대의 노후를 위협하고 지역 경제 추락과 자영업 어려움으로 이어진다.
상가 경기 침체는 코로나 시대 배달 및 온라인 쇼핑 확산과 오프라인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 특히 아웃렛과 복합쇼핑몰에 고객이 집중되면서 상가는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제는 공급 과잉이다. 2019년 이전까지 2만실 안팎이던 전국 상가 입주 물량은 2020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3만실을 넘어섰고 올해도 2만 4000실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3기 신도시와 1기 신도시 재건축 등으로 상업용지 면적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와 LH, 지자체는 신도시 조성 시 상업용지와 상가 비율을 기계적으로 맞추고 있으며, 민간 사업자들은 개발 이익을 위해 상가 분양가를 높이고 사후 관리는 분양 계약자에게 떠넘기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내수 경기 악화와 트렌드 변화에도 상가 수요 예측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