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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올림픽파크포레온)이 공사비 갈등으로 또 다시 중단되었다. 기반시설과 조경 공사를 맡은 시공사들이 공사 기간 연장 등을 이유로 공사비 인상을 요구했지만, 조합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공사가 중단된 것이다. 이로 인해 11월 26일 예정된 준공승인 일정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입주 지연 또한 불가피해졌다.
앞서 둔촌주공은 2022년 4월에도 시공사와 공사비 갈등으로 6개월간 공사가 중단된 바 있다. 당시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조합의 설계 변경 요구가 맞물리면서 갈등이 발생했다. 이번 공사 중단은 1만 2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의 입주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주택 공급 부족과 집값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다. 또한, 입주 지연은 전세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전세 가격 상승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서울 재건축 시장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기 때문에, 이번 공사 중단은 다른 재건축 사업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서울 용산구 이촌동 리모델링 단지인 ‘이촌 르엘’, 강서구 방화뉴타운 6구역, 성북구 장위동 장위4구역 등에서도 공사비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되거나 계약 해지 위기에 처해 있다.
전문가들은 공사비 인상 요인 발생 시 갈등이 장기화되고 법정 다툼으로까지 번지는 경우가 많다며, 양측의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