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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혁신 샘솟는 ‘공간 혁명’… 대개조 통해 미래 사업 육성
도쿄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을 통해 도시 공간을 혁신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내년 2월 준공 예정인 ‘블루 프런트 시바우라’ 프로젝트이다. 4000억엔(약 3조 7500억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사무실, 호텔, 상업시설, 주거시설을 한데 모은 쌍둥이 타워로 구성된다. 특히, 남측 S동 25층에 위치한 ‘도쿄 워케이션(TOKYO WORKation)’은 입주 기업만을 위한 공간으로, 도쿄만을 조망하는 ‘스카이라운지’ 테라스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공간 혁명은 첨단 기술, 예술, 전문직 등 ‘창조 계급’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도시 경쟁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과거 산업사회에서는 생산과 소비 집중을 통한 ‘규모의 경제’가 중요했지만, 창조성이 요구되는 미래 산업에서는 구성원 간 상호작용을 통한 혁신이 더욱 중요해졌다.
도쿄는 10년 전 도입한 ‘국가전략특별구역(규제철폐지역)’을 통해 마루노우치, 니혼바시, 야에스, 도라노몬·롯폰기·시부야 등 54곳에서 대형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개발 사업들은 모두 ‘WLP(일·거주·놀이)’ 콘셉트를 적용하여 ‘인재 유치와 혁신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도라노몬힐스’이다. 이곳에는 대기업 신규 사업 개발팀 144개가 입주하여 연간 약 220건의 내부 이벤트를 개최하며 활발한 교류를 통해 혁신을 이끌어낸다. 특히, 사무실 공간과 식당, 휴게 공간을 한데 모아 동선을 최소화하고, 우연한 만남과 교류를 통해 혁신을 촉진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러한 노력은 일본 경제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과거 제조업 중심의 일본 경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스타트업 성장과 해외 투자 유치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해외 벤처캐피털(VC)의 일본 스타트업 투자는 작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225억엔(약 2072억원)을 기록했다.